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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w, India] 의료용품 산업, 위기가 기회가 되려면

  • 첨부파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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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게 되면서 대다수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제조, 항공, 서비스 등 많은 산업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반대로 이러한 위기가 기회로 작용하는 산업도 있다. 세계 2위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가진 인도에서 마스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인도의 의료용품 산업 변화가 주는 기회는 무엇일까.


    13억 인구의 인도는 1일 확진자 수가 8만여 명에 달하며 누적 확진자는 700만 명에 육박하는 세계 2위 확진 국가이다. 인도 정부는 격리 해제가 80%가 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국민들을 안심시키곤 하지만 1일 확진자 수가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 수의 4배 이상을 기록한다는 것은 믿기 힘든 사실이다.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세계 1위 확진자 국가가 될 수도 있다.
    인도에서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마스크 사재기 사태가 발생했다. 미세먼지 지수가 500을 넘어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던 인도는 현지 마스크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생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에 공급은 이를 따라올 수 없었다.
    이에 인도 정부는 해외 수입을 증가시키기 위해 패스트 트랙을 신설해 의료기기 필수 수입 인증 시스템(CDSCO)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개인 보호용품을 인도 밖으로 수출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 등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와 같은 자동차 제조 기업들은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자사 제조 공장에서 마스크를 생산하기도 했다.





    뒤바뀐 수요와 공급 체계


    무역 통계 정보 사이트인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의 자료를 확인해 보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개인 보호용품의 대인도 수출이 증가했다. 인도의 마스크 수입은 확진자 발생이 미미했던 1~3월 1445만 달러였으나 본격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4~6월에는 1억 2019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9%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중국·홍콩산 마스크가 가격 경쟁력을 통해 인도 수입 시장점유율의 94%를 차지했다. 인도 내 N95 마스크 생산이 불가능해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값싼 중국산 N95 마스크 수입이 날개를 단 듯 나날이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 정부의 봉쇄 조치 종료 이후 인도에서 본격적으로 천 마스크 생산이 진행되면서 바이어들은 더이상 수입 제품을 찾지 않고 있다. 일부 N95 마스크를 수입에 의존하긴 하나 그 수는 많지 않다. 비싼 고품질 마스크 대신 저렴한 천 마스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하니웰 등 글로벌 기업은 인도 내에서 N95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는 개인 보호용품 과다 공급이 발생하고 있다. 공급이 안정화되자 정부는 7월부터 개인 보호용품의 수출을 허용했으며 미국, 영국, 세네갈 등 여러 국가에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




    인정받는 한국산 진단 키트… 문제는 가격


    우리나라의 KF94 마스크 제품은 인도 내 시장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 N95마스크와 비슷한 스펙의 제품이긴 해도 KF94에 대한 인지도가 없어 현지인들에게는 생소한 제품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 기업들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품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최근 인도 내 한국산 신속 진단 키트의 수입량이 가파른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5월에는 전체 수입 점유율 중 33%를 차지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결과는 중국산 제품이 품질 경쟁력에서 밀려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진단 키트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빠른 결과와 정확도가 더욱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4월 인도 정부는 1500만 개의 중국산 키트 수입을 입찰한 후 제품 불량 문제가 거론되자 전량 주문 취소했다. 
    하지만 품질이 뛰어나다고 해서 가격이 문제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란 쉽지 않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세계로 수출 중인 국내 진단 키트 수출 단가는 개당 5~10달러 선으로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인도 정부의 입찰가는 개당 3달러이고 수입을 희망하는 바이어들은 그보다 약간 높은 개당 3.5~4달러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인디아마트, 아마존 등 주요 구매 사이트를 확인해 봐도 진단 키트의 최종 소비자가(수입 관세, 물품 가격, 인증 가격 등 모두 포함)는 약 45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게다가 10월 1일부터 인도 정부가 진단 키트 수입 시 기존에 면제했던 10%의 관세를 다시 부과해 진단 키트의 판매가는 더욱 높은 가격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출을 위해서는 인도의학연구협회(ICMR)로부터 제품 인증도 받아야 해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는 우리 기업이 인도 진출에 가장 문제가 되는 사항은 역시 가격 경쟁력일 것이다. 개인 보호용품은 앞으로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지 생산을 통해 제품 생산가를 낮추거나 현지 업체들과 협업해 진출을 용이하게 하는 등의 방법도 고려해 볼 법하다.


     

    오윤식 KOTRA  뉴델리무역관 yoonoh@kotra.or.kr




    - 출처 : 월간 CHIEF EXECUTIVE 2020년 11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