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석 한국능률협회컨설팅 ESG혁신본부 본부장 | ksoh@kmac.co.kr
ESG 열풍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ESG를 여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도덕적으로 착한 기업처럼 보이거나 사회에 기여하는 좋은 활동을 하는 것을 ESG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ESG는 근본적으로 기업이 돈을 벌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 하는 활동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하는 핵심 사업은 물론 밸류체인 상에서 ESG를 고려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내재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를 구성원 개개인이 습관화하여 실천하는 것이 ESG경영의 성공 열쇠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ESG경영 추진에 대한 궁극적 목적과 필요성에 대한 구성원들과의 공감대를 확보하고 현재 우리 기업의 위치에 대해 명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ESG경영을 위한 첫 단추는 기업의 ESG 수준을 명확히 진단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ESG는 사실 워낙 방대한 개념을 아우르고 있어 ESG에 대한 수준을 진단할 수 있는 습관화된 모델이 아직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현재는 국내외 주요 ESG 평가 모델에 기반한 수준 측정이 이뤄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MSCI, DJSI, 서스틴베스트, KCGS 평가 모델 등이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외 평가들은 상장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상장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은 자사의 ESG경영 수준을 진단하기 위한 모델 개발이 더욱 요구된다.
물론 정부에서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K-ESG 가이드라인을 개발하여 배포하였으나 실제 이를 기업에 적용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문적인 역량과 스킬이 필요하다. 또한 범용적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기업의 내외부 특성을 반영한 보다 의미 있는 진단 결과를 도출함에 있어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보다 명확한 진단 결과를 도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ESG경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산업/업종 특성, 밸류체인, 조직문화 등 종합적인 분석을 실시하고 우리 기업에 최적화된 ESG 진단 도구를 개발하여 진단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다양한 국내외 글로벌 이니셔티브에서 핵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요소들을 포함하여 핵심 진단 지표가 누락되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러한 맞춤형 진단 체계 수립을 통해 우리 기업의 현 ESG 추진 수준에 대한 보다 정확한 진단과 목표 설정,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전략 및 구체적 실행 방안까지 도출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이를 내재화하고 구성원 개개인 모두가 무의식적으로 실천하는 습관화를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ESG를 왜 도입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일부 주관부서 또는 담당자를 제외하고는 관심이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을 ESG경영 추진의 전부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물론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다양한 ESG 데이터를 통해 기업의 ESG 추진 현황과 성과를 공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아직도 우리나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비율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최근 발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공시 관점에서 보다 정확하고 투명하게 확대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ESG 데이터에 대한 관리 체계가 보다 고도화될 필요가 있다. 우리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 범주의 명확한 정의를 통해 홍보성이 아닌 ESG 추진 성과와 향후 개선 방안에 대한 기업의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물론 ESG 평가에 대한 대응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기업들은 그러한 체계들이 어느 정도 구축되어 있지만 앞으로 보고서가 의무화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서둘러 ESG경영 전략과연계한 ESG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여 대응하는 것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ESG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와 연계하여 밸류체인별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ESG 데이터에 대한 관리 매뉴얼 및 시트 등을 개발하여 이를 습관처럼 관리하게끔 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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