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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CE]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 첨부파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23/01/03



  • 올겨울 유난히 한파가 매섭습니다. 2023년을 시작하는 경제 기상도에도 긴 한랭 전선이 자리해 기업들을 꽁꽁 얼어붙게 만듭니다. 그래서 일부 기업은 경제 한파로부터 생존을 위한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 성장 대신 동면을 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연계를 보면 추운 겨울에도 왕성하게 움직이는 생물들이 적지 않습니다. 큰 귀를 쫑긋 세우고 좌우 전방을 주시하며 차가운 눈 위를 총총 뛰어다니는 토끼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입니다. 시계 제로의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하얀 눈밭 위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검은 토끼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의 특색을 발판 삼아 겨울 동안 부지런히 먹이 활동을 해서 토실토실 살을 찌워 놓아야 마침내 봄이 왔을 때 새 생명을 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속 토끼처럼 경쟁력을 과신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 과신의 함정에 빠져 경쟁력이 감소하는 것을 놓친다면 결코 결승점에 먼저 도달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환경의 변화와 경쟁의 속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새해가 되면 괜스레 마음이 바빠지는 경영자 분들이 많으실 줄로 압니다. 그러나 성장의 시대를 지난 지금은 무작정 행동한다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냉철한 혜안으로 한 해를 경영해 가시길 바라며 토끼와 관련된 사자성어를 토대로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합니다.
    먼저 ‘토영삼굴(兔營三窟)’입니다. ‘토끼는 세 개의 굴을 경영한다’라는 의미로 토끼의 위기 대응 전략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복합 위기의 시대, 우리 기업들도 토영삼굴의 자세로 다양한 위기들을 미리 탐지하고 그에 적합한 대책들을 현명하게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견토방구(見兎放狗)’입니다. ‘토끼를 발견한 후에 사냥개를 풀어 잡게 한다’라는 의미로 사태를 관망한 후 일을 시작해도 늦지 않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오늘날을 속도의 시대라고 하지만 조급함은 종종 일을 그르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수주대토(守株待兎)’라는 성어도 있습니다.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다’라는 뜻으로 변통을 모르는 고집스러움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때로는 신속함보다 신중함이 더 요구되는 의사결정도 있을 테지만 그 신중함이 완서(緩徐)함이나 완고함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는 결국 경영자의 변화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탈토지세(脫兎之勢)’도 중요합니다. ‘달아나는 토끼의 형세’처럼 흐름을 잡았다면 경쟁자보다 빠르게 치고 나가는 추진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토각귀모(兎角龜毛)’입니다. ‘토끼의 뿔과 거북의 털’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실현 가능한 목표를 수립하고 그를 위한 전략들을 차근차근 수행해 나간다면 토끼의 뿔이 아닌 토끼의 두 귀를 야무지게 잡아챌 수 있을 것입니다.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우리 기업들이 그동안 잡은 토끼들을 단단히 매어 두고 달아나는 노루도 새로이 쫓아 성공적 사냥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수희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대표이사 사장